OKR는 평가 도구가 아니다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은 차세대 경영 프레임워크다. 피터 드러커의 MBO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1979–1980년 Intel 8080과 Motorola 6800의 경쟁에서, 인텔 CEO 앤디 그로브는 OKR로 회사를 이끌어 모토로라를 꺾었고, 이로써 OKR은 이론에서 실천으로 나아갔다.
최근 OKR 관련 서적 두 권을 읽고 개략을 파악했다.
크리스티나 워트키의 책은 스타트업이 OKR을 제로에서 도입하는 과정을 소설처럼 그린다. 입문서로는 읽기 쉽지만, 실전 노하우는 얕아 적극 추천하긴 어렵다.
KPCB 회장 존 도어는 1975년부터 인텔에서 일하며 OKR의 힘을 목격했다. 이후 VC로서 구글, 마이피트니스팔, 리마인드, 누나 등 투자사와 빌 게이츠 재단, ONE 같은 단체에 확산했다. 성공 경험은 OKR의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과 KPI/BSC 대체 가능성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졌고, 그는 이를 꾸준히 전파해 왔다.
Measure What Matters는 인텔·구글의 실제 사례로 OKR의 특징과 실천법을 설명한다. 가독성과 실용성이 높고, 래리 페이지 추천 서문도 있다.
OKR을 도입하려 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그전에 TED 강연을 보고, whatmatters(https://www.whatmatters.com/)에서 더 살펴보는 것도 좋다.
OKR은 겉보기에 단순하다.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팀을 정렬·연결하며, 책임을 추적하고, 불가능에 도전하면 끝일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도어는 루메리스의 실패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외 여러 기업도 성과가 엇갈렸다.
핵심은 Measure What Matters 후반부의 ‘OKR과 CFR(대화·피드백·인정) 결합’에 있다.
- 첫째, OKR은 인사 평가용이 아니다. 그 길로 새지 말 것.
- 둘째, 긍정적이고 강한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 가치관을 체화한 구성원만이 일관된 행동을 보인다.
- 셋째, OKR(목표·KR 설정의 기술)과 CFR(전달·강화의 방식)을 함께 쓰라. 함께할 때 효과가 난다.
- 마지막으로 OKR 코치가 필요하다. 인텔에는 앤디 그로브, 구글에는 존 도어가 있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울 수 있다.
게시일: 2025년 10월 2일 · 수정일: 2025년 10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