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물이 차면 달이 저절로 온다

iDiMi-연못에 물이 차면 달이 저절로 온다

경산사에 여러 번 가봤지만 경산사의 흥망성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이번에 갔을 때 경산사 진열관이 개방된 것을 발견하고 시간이 남아서 경산사의 역사를 훑어보았다.

사찰 역사의 시작은 경산사 개산조 법흠 선사의 “연못에 물이 차면 달이 저절로 온다”이다. 경산사는 깊은 산속에 숨겨져 있지만, 역대 승려들의 노력과 수행으로 경산사는 전성기에 오산(五山)의 으뜸이 되었다. 경산 선학은 일본에까지 전파되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속 일휴 동자승의 원형인 일휴 화상은 경산 허당 선사 법맥의 제자이다.

개산조 외에 경산사 역대 주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대혜종고 선사이다. 그는 간화선의 창시자이자 금나라에 저항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 영웅적 인물이다. 그 때문에 하이난으로 유배되기도 했다.

그 뒤로 유명한 사람은 무준사범 선사인데, 그의 제자 목계 선사가 자유분방한 화풍으로 일본 화도(화풍)의 방향에 영향을 미쳐 명성이 더 큰 것 같다.

진열관에는 인물 연대기 외에도 사찰 역대 건설 및 흥망성쇠의 타임라인이 있다. 기본적으로 각 대 주지는 두 가지 일을 한다: 불당을 짓고 불법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법 수행이 높거나 선학을 크게 발전시킨 주지는 사찰 확장에도 큰 기여를 했는데, 주된 이유는 영향력이 크고 신도가 많아 자금 조달이 쉽기 때문이다.

또한 경산사 약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도들도 정부 관리, 심지어 황제에게 영향을 미쳐 영향력을 높이려 했다. 개산조 법흠 선사가 당 대종으로부터 “국일선사”라는 호를 하사받은 것부터 대혜종고가 송 효종에게 베팅한 것까지, 모두 경산사가 정치에 개입하여 영향력을 높이려 했던 예이다. 이른바 “연못에 물이 차면 달이 저절로 온다”는 것도 고심 끝에 판을 짜서 성공한 결과일 뿐이다.

내가 경산사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주된 이유는 시내에서 멀고 가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산 중턱에서 경산 고도를 따라 산을 오르면 운동도 된다. 하지만 경산사 예언 전설이 널리 퍼진 후 경산에 가는 사람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대경산 관광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건물을 지어 경산 전성기 3천 승려의 전무후무한 성황을 회복하려는 듯하다. 입장료도 6, 7년 전 10위안에서 30위안으로 올랐다. 하지만 나는 향도 피우지 않고 부처님께 절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는 횟수는 많지만 지금은 산에만 오르고 산문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게시일: 2022년 9월 22일 · 수정일: 2025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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