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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이 이끈 엔드게임

iDiMi—아이언맨이 이끈 엔드게임

사람은 후회가 깊어지면 과거로 돌아갈 타임머신을 꿈꾼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영웅들은 과거로 가 인피니티 스톤을 되찾아 ‘인피니티 워’에서 사라진 우주의 절반을 구하기로 한다. 앤트맨이 농담처럼 말하듯, “왜 우리는 늘 복수자(Avengers)고 예방자는 아닐까?” 그러나 스톤을 모으는 일은 타노스를 지구로 끌어들이는 결과도 낳는다. 어벤져스 본부의 잔해 속에서 최후의 결전이 벌어지고, 사투 끝에 아이언맨이 손가락을 튕기자 타노스 군단은 사라진다.

가치는 모든 것을 좌우한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결국 내면에서 나온다. 타노스가 우주의 절반을 없애려 한 것은 지배가 아니라 그 나름의 균형을 되찾기 위함이다. 그의 소망은 대업을 마친 뒤 정원 같은 세계에서 목가적으로 사는 것.

기술은 생산성이다.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시간 터널을 모델링하며, 영웅들은 스톤이 있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이는 과거의 자신과 작별하고, 어떤 이는 부모를 다시 만나며, 어떤 이는 더는 원래의 미래로 돌아갈 수 없는 선택을 한다. 결국 그들이 진짜로 바란 것은 자신과의 화해와 가족에 대한 더 많은 사랑이다.

인심은 가장 헤아리기 어렵다. 타노스의 딸 네뷸라가 이야기의 관건이 된다. 원래라면 어벤져스의 우주 스캔 능력으로 타노스의 내습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었지만, 영웅들은 너무나 포용적이어서 2014년의 네뷸라가 2019년의 그녀를 대신해 지구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해 버린다. 끝내 2019년의 네뷸라는 2014년의 자신을 사살하고, 스톤은 어벤져스 편에 남는다. 의문은 남는다. 과거로 가서 ‘옛 자신’을 죽인다면, 미래의 자신은 존재를 계속할까?

우주에는 시대마다 영웅이 나오고, 각자 한때의 영광을 누린다. 새 영웅이 무대에 오르고, 옛 영웅은 퇴장한다. 한 사람의 아이언맨이 우주 평화를 위해 생명을 바치고, 캡틴 아메리카는 후계자를 두고 노년에 들어선다. 블랙 위도우의 작별은 — 다음 이야기로.

게시일: 2025년 10월 1일 · 수정일: 2025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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